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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냐 교육이냐

고2 기말고사 준비_수행평가

by 행운동한나 2023. 6. 28.

애들 시험은 준비라는 말보다 대비라는 말이 더 익숙한데, 좀더 전투적인가.. 싶네. 

아이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험기간인데,  이번 주되면서 속속 기말고사를 시작했는지 낮에 교복입은 아이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더라. 기말고사 실감이 이런데서 나다니 ㅎㅎ 

아이네 학교는 중간고사도 그렇고 기말고사도 주말이 끼지 않게 주중에 연달아 시험을 본다. (대체휴일이랑 많아서 시수가 안나와서 그렇다고) 주말이 낀다고 아~~주 더 많이 공부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한숨 쉬어갈 틈이 되는데, 그러지 못하니 중간고사때보니 3일차쯤 확실히 훅 힘들어하더라고. (그러곤 아이는 새벽에 고열과 오한으로 잠을 설쳤나보다 허허) 이번엔 시험기간이 5일이라 중간에 컨디션 조절이 관건일듯. 

시험 전에도 시험준비를 하느라 애쓰는데, 수행평가와 미쳐나가지 못한 진도를 과목별로 팔로우업해야해서 그것도 정신이 없다고. 

어제 귀가한 아이한테 전화가 왔는데(요즘애들은 전화통화를 하지 않아서 전화벨 울릴 일이 없어 내 전화가 울린 줄 알았다), 어제가 확률과 통계과목 수행평가용 프린트제출 마감이었나본데, 못 낸 아이가 반장인 아들내미한테 전화한 것이었다. 아이는 친절하게? 확통샘이 있는 교무실위치와 늦은 제출에의 팁을 알려주었다.

보통 반에 수행평가 내용과 기한을 알리는 봉사활동?(으로 처리되는)하는 담당아이가 있는데, 알림을 받고도 반장이 한번 더 알리고도 제출이 되지 않았다는 게 허참. 수행평가는 내용과 기한, 제출물이 다양하게 엮여서 채점되는데, 과목별로 다양해서 그걸 잘 챙기는 게 관건이다.

예를 들면 오늘은 선택과목인 세계사 수행평가가 있는데, 이번 기말고사 시험범위에 해달하는 내용을 20개정도의 서술형을 주고 그 중 하나를 쓰는 방식의 시험을 본다고. 물론 세계사는 그전에 주제를 정해서 쓰는 보고서도 있었다. 지필고사 이외에 다양한 평가방식으로 점수가 나오고, 그 과정에서 세특(과목별 세부사항)가 쓰여진다. 

단지 지필고사만의 성적이 아니라 다양한 수행평가 점수에 담당선생님들의 세부사항 서술까지 해서 생기부가 작성된다. 보통 대학 입결이라고 나오는 등급컷들은 점수화되어 단지 성적만 중요해보이지만 "서류"를 본다는 거 자체가 학습과정에서 아이가 해낸 것들이 고스란히 적히고 드러난다. 그것도 1명의 선생님이 아니라 많은 선생님들이 쓴 것들이 말이다. 

그때그때 주어진 학습에의 미션을 차근차근 제대로 수행하는 것들은 아마도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일지도 모르겠다. 해야할 일을 책임감 있게 하는 것 말이다. 그 내용의 완성도도 중요하겠지만 "기한"을 맞추는 건 가장 기본인 거 같다. 그래서 기한까지 수행평가의 일부로 평가하는 게 맞다. 기한만 지켜도 기본점수 이상을 맞을 수 있다는 거, 완성도는 그 이후의 일이라는 걸 아는 것. 이건 정말 중요한 사회생활의 팁이라고 생각하기에 수행평가의 효용성에 대해서 매우 긍정한다. 

p.s 아이가 고1때 마감시한을 놓친 적이 한번 있는데, 그때 많이 혼냈고, 그걸 수습하도록 했고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했다. 초딩때부터 챙겨야 할 것들을 본인이 챙기지 않으면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했어서 낯선 일은 아니었는데, 작년엔 엄마의 불안?이 크게 작용해서 눈물 쏙 빠지게 혼냈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었더라고. 아이 스스로 불이익을 감수하면 되는 거니깐. (이런 게 엄마로써 힘든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