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평온하다. 발목깁스에도 불구하고 기말고사준비기간 2주가 지났어도 평온하다.
아침에도 잘 일어나고 야자-독서실일정에도, 깁스후 집에서 공부해도 평온하다.
중간고사때의 "찌글거림"은 찾아볼 수가 없네. 고2 학습과 생활에 중간고사 전후해서 급격히 적응한 걸로 보인다.
사실 시험 전에 아이가 너무 평온해도 불안한 게 엄마 마음이다. 뭐 과목하나 안한 거 아닝가, 포기?한 건가? 뭐 잊은 거 있는 거 아닝가 등등 잡생각들이 들지만 내 맘 편하자고 애한테 꼬치꼬치 묻을 수도 없고... ㅎㅎㅎ ㅠ 그저 슬쩍 지나가면서 "이번에 일본어는 어떠나?"라든지 문든 생각난 듯 "과학사 지필고사는 어떨거 같나?" 라는지 툭툭 던질 밖에. (대충이라도 대답해주면 고맙고 안해줘도 상관없어 라는 마음으로 던짐)
초반 적응이 확실히 힘든 아이다. 고1 적응했으니 괘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중간고사기간을 엄청 힘들게 아이는 보냈다. 중간고사 마지막 날부터 각종 감기와 독감까지.
고1까지의 공통과정과 고2,3의 선택과목과정이 다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아이의 적응은 역시나 힘들었고, 힘든 만큼 빨리 적응한 거 같기도 하다.
지난 금요일 발목깁스사태로 엄마는 잔뜩 긴장하여 귀염증까지 얻은 거 같지만 아이가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으니 그걸로 마음은 놓았다. 아이가 지난주에 학원가면서 그러더라고. "작년 2학기 중간고사 전에 똥 밟아서 시험 잘 본 거 같은데, 이번엔 다쳐서 시험 잘 볼 거 같아요" 안좋은 일조차 좋게 귀인하는 아이를 보면서 결국 행운은 본인이 만드는 건가 싶었다.
아마 이번 기말고사를 잘 보든 못 보든 아이의 마음은 한뼘보다 더 많이 성장할 게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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