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생활은 입시 비중이 상당하다.
거의 100%프로에 가깝다고 느낄 수때도 있지만
아이는 학업 못지않게 많은 관계와 활동, 놈 등을 통해
나이에 맞는 성장을 하고 있다. (자세히는 모르니 하고있겠지.. 랄깤ㅋㅋ)
특히 내신에 대한 일상적 압박이 큰 편인데
아마도 이건 내가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더 크게 느끼는 거 같다.
1년에 4번 있는 시험이지만
시험공부에, 수행평가, 세특을 위한 것들을 다 포함하면
내신시험 보다보면 1년이 후루룩 가는 게 자연스럽다.
예전엔 유니브클래스나 고등학업관련 유튭을 보면
애들이 내신만 공부한다고 고민사연이 있었는데
내신만 하는 게 아니라 내신만 해도 힘든 학업생활이더라.
(어제도 이번주말까지 낼 보고서 쓴다고
야자하고 와서 12시까지 낑낑거리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참..)
이렇게 내신이 학교생활을 지배하는 건
그만큼 수시라는 입시제도가 중요하단 얘기고
특히 자기 수능모의고사성적보다 내신이 잘 나오는 애들이 많기에
확률이 높은 쪽으로 치우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거 같다.
지금 이렇게 내신의 중요함에 대해서 쓰는 건
나도 아이도 (심지어 아빠도!) 내신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
수능공부를 평소공부의 주력으로 시키고
내신은 평소에 수업 열심히 듣고 알아서 혼자서 공부해서 보는 거지라는
원칙?하에 고딩 2년을 지내왔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내신을 위한 학원을 중학교때부터 다니고
고1 1학기 중간고사가 중요하니깐 (기선제압인가..)
겨울방학에 빡시게 내신을 준비한다는 걸 알곤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이브?하게 우리가 세운 원칙대로 공부해서
고1 중간고사를 보고 2.3이 나온 건 어쩌면 자연스운 일이고,
생각보다 아이가 내신준비를 중학교처럼 했음에도 이정도면 잘한 게 아니었을까? 란
깨달음이 최근에 왔다. (그때는 공부를 덜해서 성적이 덜나왔고 어쩌고.. 그랬지)
학교는 내신 전교 10등까지 해서 학기마다 상을 주는데,
아이 말에 의하면 고1때 10등까지의 아이들과
고2때 10등까지의 아이들이 5-6명정도 다르다고 한다.
중학교때 잘한다고 했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와서 성적이 안나오는 경우는
비일비재한 일인데, 결국은 아이의 자기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넓고 깊은 공부량을 소화할 머리와 엉덩이. 이게 역량이다.
가끔은 이렇게 내신을 중요하게 공부할 거였으면
(아이아빠는 아직도 왜 그렇게 내신을 열심히 하냐고 구박?을 ㅎㅎ)
국어나 영어는 조금만 쉽게 나오면 아이등수가 쭉 내려가는 걸 보고
학원을 보내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니
"굳이?"라는 답을 들었고,
자긴 그냥 열심히 해야하니 하는 거지
성적이 덜나온다고 자기 공부가 부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하더라고.
허허허허 순식간에 머쓱한 에미가 되고,
이걸로 자사고나 특목고에 보내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 답을 얻은 것처럼
내신학원을 보내야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에 답을 얻었다.
아이는 지금도 처음 세운 원칙에 맞춰 평소공부는 수능 공부를 꽉 채우고 있다.
메가스터디러셀에서 올해 수능날 2시부터 하는 수능모의시험도 신청했다.
이제까지 공부한 수능공부를 평가받는 기분으로 보러 간다.
엄마는 이러는 게 낫지 않았을까, 저러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안들수 없는 거 같다.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에 선택지는 많고, 선택이후에도 흔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결국은 답은 아이가 갖고 있었는데,
그 길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아이 혹은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그저 그 길을 갈 뿐이더라고.
p.s 고1 기말부터 내신 성적이 잘 나오다보니 고1 1학기 성적이 아쉬웠는데 (엄만 속물이여~)
우리의 원칙과 목표는 그게 아니었지.. 란 깨달음이 문득 오니
앗 그것도 잘한 거였군! 이라고 정리...(탈룰라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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