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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냐 교육이냐

고1 중간고사 결과_1학기_하나

by 행운동한나 2023. 4. 27.

앞 글에서 얘기했듯이 상대평가인 고교내신은 등수로 판가름된다. 
 
중학교 공부습관 고대로 중간고사를 치른 아이는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 성적을 받게 되었다. 

성적이 누구의 마음에 드느냐가 좋고 나쁘고의 기준이 되지

 
사실 아이는 시험 보고 나선 못 본 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점수" 자체가 나쁘지 않았고, 
못 본 건 본인이 자신있었던 통합사회와 한국사뿐이었다고. 
되려 통합과학을 통사와 한국사보다 잘봐서 억울?해했음. 
 
아빠는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편이니 내신은 적당히 공부해서 
적당한 점수를 맞았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이애비는 재수학원 강사다. 이부분도 나중에 자세히 쓸꾸야..
아이 교육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ㅎㅎ) 
 
하지만 엄마는! 뭔가 대충격?! 중딩때 정도로 공부하는 아이가
시험기간 내내 마음에 안들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좋아하고 잘하는 통합사회와 한국사에서 안좋은 성적. 특히 시험이 어렵지 않았는데 말이다. 
에미의 욕심이라는 게 이렇게 고1 중간고사로 수면으로 드러났다는 거. 
아이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최소 1.8정도 (그럼 전교8,9등), 그래도 일반고인데! 라는 생각을 쉽게 떨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괜찮다는 아이를 잡을 수 없고,
문제의식이 다르기도 하니 대화해봐야 엄마잔소리밖에 안된다는 걸 잘 알기에. 
 
그렇게 엄마는 마음을 갈무리하고 추스릴 무렵, 성적표가 나왔는데,
그 성적을 보고 충격을 받은 건 되려 아이였다. 
등수가 적나라하게 나오는 성적표를 본격적으로 처음 받아보는 거기도 했겠고 
아마 본인이 생각하는 선이 있었나보더라고. 
 
그 후 아이는 담임의 야자 권유로 야자를 하기 시작했고, 
엄만 팔자에 없는 도시락을 싸게 되었고, (저녁급식은 늘 신청자미달로 안됨) 
공부시간을 최대한 늘려가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엔 공부시간도 늘었지만 태도가 달라졌고,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원래 퉁퉁한 아이인데 살도 4킬로나 빠졌더라고. (물론 겨울방학에 원상복귘ㅋ) 
 
기말까지 2달이 좀 넘는 시간동안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 새끼의 저력 - 아마 뭘해도 자기가 마음을 먹으면 집중력있게 노력할 수 있다는 거 -를 확인할 수 있었고, 
나란 엄마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는지, 혹시나 성적이 더 좋게 나오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성적이나 공부를 하네마네로 잔소리를 안하게 되겠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하는데 중간고사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겠지란 생각도 안한 건 아님. 아들아 미안타, 엄만 속물이야ㅋㅋㅋ) 
 
고1 중간고사는 잘 보면 잘 보는 대로, 못 보면 못 보는 대로
대학입시라는 세상으로 나가는 관문 앞에 선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주는 거 같다. 
 
"대학입시"라는 각자의 시나리오를 쓰고 그 결말로 해피엔딩을 원한다. 
그 해피엔딩이 뭘지는 단지 대학의 등급으로 결정되는 거 같진 않다. 
고등학교 3년이란 과정은 단지 대학등급으로 퉁 쳐지기엔
아이와 가족들의 삶이 오롯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형아를 너무나 사랑하는 울첫째고양이 히로는
형아의 이른 등교와 늦은 하교를 아직도 이해를 못함) 

늘 이렇게 함께 하던 형아가 없어졌으니... 히로 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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