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시간 영화 <서울의봄> 관객수는 908만.
이렇게 천만을 향해 나아가나봉가.
내가 신랑과 함께 영화를 본 건 개봉하고 5일쯤 지나서인데,
평일낮인데도 불구하고 극장은 거의 꽉 찼는데,
어르신들도 많았고, 젊은이?(MZ세대라고 불러야겠지.. 난 X세대니깐?)들도 많았다.
코로나이후 이렇게 북적북적한 극장은 처음이라는데 신랑과 의견합치..
(여름에 <밀수>때도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거든)
영화는 긴 런닝타임이 짧게 느껴질만큼 박진감이 넘쳤고,
상황 하나하나, 배우들 연기 하나하나 어디 하나 버릴데 없이
1212사태 그 속에 있는 느낌을 고스란히 안겨주었다.
잠깐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아주 오랜 시간 울었던 것 상태였더라고.
80년대 초딩때 느꼈던 반공과 폭압적 사회분위기,
어느 순간 매주 금요일이던 퍼지던 체류탄 냄새(집이 낙성대였음ㅎ),
이후 성큼 다가온 민주화와 반동과 갈등의 나날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공무원엘리트의 작당들과
줄을 잘못 섰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보통 사람들의 불안들 등등
영화 첫머리에 나오는 "세상은 변하지 않았어"라는 말이
고스란히 와닿았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있어서
위로 받는 느낌인 건.. 왜일까..
정우성배우를 중심으로 해서 영화에 참여한 많은 배우들이
개봉시기만이 아니라 계속 무대인사를 하면서
화제성을 만들어 SNS에 끊임없이 영화홍보를 하는 노력도
이 영화가 단지 그냥! 영화가 아니었으면 하는 소망이 보이는 거 같고,
그것들이 소듕한 마음으로 느껴지는 건 작금의 상황들 때문이겠지.
천만 이후까지 무난히 달성하길 바람!!
p.s 유튭으로 드라마 <제5공화국>때 1212사태를 다룬 편이 돌아서 봤는데
영화랑 거의 유사하더라고. (정우성배우역의 이태신 장군의 행보를 제외하곤)
영화가 과장이나 조작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잘만든 사극이라고 말하고 싶음.
(역사전공자이자 사극덕후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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