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은 아이가 초2때 개봉하였다.
천만 아니 천칠백만 영화답게? 아이한테 무슨 감명을 그리 크게 줬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그 후 어렵디 어려운 임진왜란 책과 이순신, 당시 일본상황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덕후기질인거지..)
최민식의 이순신 성대모사 ("된다고 말하게" 등등)로 한참을 즐겁게 보냈다.
물론 그 무한한 덕질?!을 받아주느라 재미도 있었지만 힘들기도 ㅋㅋㅋㅋ
그 후 <한산>과 <노량>까지 아이는 영화보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어도
꼬박꼬박 보러 갔다.
물론 사춘기 이후 개봉한 <한산>과 <노량>에 대해선
무얼 느끼고 그러는지는 조잘거리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이순신트릴로지는 재미나 의미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 거 같다.
역사책에 한줄 나와있는 노량해전은 그저 전쟁 말미에 있었던 여느 전투 중 하나인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상 전쟁을 끝낸 전투였으며, 그 치열함과 혹독함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는 데서
<노량>은 다른 모든 것들을 차치하고서라도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
그리고 이순신이 끝까지 하고 싶었던 건, 뒤끝을 남기지 않는 확실한 승리였다고
왜적에서 어떤 여지도 남기지 않는 확고한 승리만에 이후 조선 산하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었다고
하는 메세지가 강렬하게 전달된 느낌이다.
2천년대 초반에 매트릭스와 반지의제왕 트릴로지를 기다리면서 즐거이 보던 시대를 지나
대한민국에서 이순신을 모티브로 한 트릴로지를 10여년동안 기다리면서 즐거이 보던 시대를 지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헐리우드대작들에 견주어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것도 큰 갬동~이다.
소설 <칼의노래>로 시작한 이순신에 대한 탐구는 이렇게 마무리되는 거 같지만
영상화된 이순신으로 우리네 가슴에 깊이 남을 거고
그건 우리가 <서울의봄>을 천만영화로 만든 것과 같은 맥락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거이다.
90년대 이후 영화는 늘 우리에게 한발 앞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고 나아갈 세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순신트릴로지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지만
그 안에서 보여준 것들은 앞으로 세상에 재현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p.s 이순신을 연기한 세배우 최민식-박해일-김윤석 배우에게 경배를~~
그리고 우리의 구선!거북선이여, 영원하길~ (등장씬마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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