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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거

가여운 것들(poor things)_가여운?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

by 행운동한나 2024. 3. 12.

주말에 고터 센트럴시티에서 
<가여운 것들>을 보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워낙 나도 신랑도 좋아하는 감독이라.. 
굳이굳이 보러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비쥬얼과 여성캐릭터를 보여줬다고 생각함.. 대단해써..

작은 관이지만 꽉 차서 시작한 영화는 
거침없이 2시간 넘게 내달렸고, 
이제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인
여자주인공 벨라의 모험기. 
 
벨라는 세상에 눈을 뜨면서 
GOD라고 부르는 아버지,
벨라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약혼자, 
벨라를 꼬셔서 도망가게 한 바람둥이, 
빈곤의 세상을 알려준 냉소주의자, 
매춘부로 노동!할때 만났던 남자들, 
벨라의 친부이자 남편이었던 포악한 장군까지
만나면서 벨라는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만들어간다. 
 
벨라에게 지적 세계의 유용성을 알려준 노부인,
교묘한 자본의 언어로 매춘부로 부려먹은 노파, 
매춘부이자 사회주의자였던 동료까지 만난다. 
 
벨라가 만난 남자들은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만나는
제도와 장애 혹은 좌절이었다. 
벨라는 이것들을 충분히 겪으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돌파한다. 
 
이것은 오뒤세우스의 모험 이상의 여성 신화가 아닐까. 
결국 벨라는 집으로 돌아오고, 그곳은 그녀를 위한 스위트홈. 
 
회화적이면서도 생경한 비쥬얼의 연속, 
감독 취향의 바로크적 음악,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이야기까지 
이제까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영화였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이개학버프도 있었겠지..ㅋㅋ)
 
p.s 벨라를 연기한 엠마스톤양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서 
오! 역시! 그랬지만 
전년도 수상자이자 시상자인 양자경언니 패씽논란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어서 안타깝네.. 허참.. 
엠마스톤양  왜 그랬어..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