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중간고사 준비_둘

중간고사 준비는 보통 3주 전에 시작한다. 

물론 그 전에 "수학"이 어느 정도 대비되었다는 전제. 

 

아이는 중2때부터 서울대 입학한 사촌형에게 한학기 앞선 진도 정도로 수학을 선행했었다. 

지금 의대이과광풍은 이미 아이의 초딩때부터 예고되었었는데, 

늘 내적으로 갈등하면서도 아이의 성향(짤탱이없는 문과임)과

무시할 수 없는 발달단계(수학은 고딩때)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고 중2때는 코로나여서 피부로 느낄 순 없었지만 (온라인수업이니깐) 

그렇게 헐렁하고 나이브하게 선행을 시작했다. 

 

아이는 생각보다 진도와 어려운 숙제들을 끙끙거리고 시간을 쓰면서 잘 해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다른 아이들이 수학선행을 엄청나게 하는 걸 모르지 않았을 거고,

자신도 그런 걸 한다는 것이 은근 좋았던 거 같다.

 

중3때 사촌형이 군대 가버리고 서울대 경영학과 다니는 나의 지인(어리지만 소듕한 친구)이 

그 자리를 맡아주면서 수(상)수(하)까지 2번 정도 돌릴 수 있었다. 

2번이라 함은 개념원리와 쎈으로 시작해서 한번, 일품으로 한번 진도를 돌린 걸 말한다. 

중간중간 아이한테 확인을 했는데, 일품은 어려워서 10문제 기준으로 7-8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다고 했다. 

선행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 내신수학시험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중3때는 수월하게 백점을 맞았다. 

 

이렇게 되니 내신 정도야 혼자해도 잘 되겠지란 나이브한 마음이 엄마를 지배했다. 

그래도 예비고1이 되면 수능 때문이라도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생각해서 

과외샘이 추천한 학원에 등록하기로 했다. 아이 방학이 1월이니 12월초에 등록하면 빠른 거겠지 그랬는데! 

이런! 대기란다. 대기. 자리가 당장은 안나고 보통 5월이후에나 날 거 같다고 하는 거 아닝가! 

그 학원은 바로! 

http://www.bluesky.co.kr/

(주)블루스카이보습학원 블루스카이학원

대치는 멀고, 반포가 그나마 가까워서 보내기로 어려운 마음을 먹었는데! 약간 멘붕의 12월. 

일단 급하게 과외샘이 아는 지인 중 서울대 공대생을 추천해서 수1를 방학 중 최대한 마치는 걸로 공부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1월 중순쯤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레벨테스트를 보라고 말이다. (레벨테스트 결과에 따라 학원을 몇 일 나갈지 결정된다) 

화다닥해서 4시간에 걸친 테스트를 보고, 다행히도 수(상)수(하)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것까지 해서 주2일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1월 중순부터 수학전문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학원은 착착 3월 모의고사 준비 일정과 내신일정에 맞춰서 

엄청난 양와 질의 데이타베이스로 수학공부로 몰입하게 하였다. 

아이는 학원 처음 다니는 거라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엄청난 양의 숙제와 공부량에 치였지만 뚝심있게 해나갔다. 

난 생전 안해본 학원라이딩에 (학기중엔 차에서 저녁도 먹어야 했음), 아이 관리?에 헉헉댔다. 

 

그렇게 중간고사 수학대비는 시험 2-3주전에 이미 마무리되었고, 다른 과목을 헐렁하게 준비하던 아이도 

수학은 시험준비기간동안에도 학원을 나가면서 실전처럼 강남학교들 문제를 풀면서 연습을 해나갔다. 

 

결국 3등급이 대부분이었던 중간고사 시험 결과에 수학은 97점, 전교3등으로 다른 과목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렇게 4번의 내신 시험과 2번의 모의고사를 거치면서 아이는 수학공부에 대한 감을 온전히 갖추고, 지금은 학원을 주1회만 다닌다.

 

아직도 아이와 종종 얘기한다. 수학학원 안 다녔으면 어쩔 뻔 했냐고. 

정말 어쩔 뻔 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