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다니는 시간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소홀히하거나 잠으로써
학원을 다니는 시간의 피곤함을 보충한다.
선행학습의 수월성 (배우고 간단한 기본문제 몇가지만 반복적으로 풀면 되는 상황)을 학습하고,
선행학습을 한다는 것을 통해서 공부를 했다고 "인지"하는 아이는
학원에서의 숙제하는 시간까지해서 자기가 공부를 제법 많이 했다고 "인지"한다.
이 스케쥴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힘들고, 학교에서 숙제를 하거나 자거나 하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들달까.
만약 여기에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의 스맛폰 시간까지 더해지면 더더욱 그러하다.
아이가 학교수업시간에 오롯이 집중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공부하고
선행이든 복습이든 자기 공부를 하면서 집중하는 시간.
이게 공부시간이다.
학원에 다니거나 인강을 듣는 시간은 공부시간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학원에 다니거나 인강으로 배운 내용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공부시간이다.
아이가 성적이 안나오거나 하면 객관적으로 아이의 공부시간을 살펴보아야 한다.
학원을 바꾸는 것도 이것을 고려하고나서 이뤄져야 한다.
생각보다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건 매우 어렵다.
그간 아이가 공부해온 방식 안에 학원-보상(어른들의 인정과 선행에의 뿌듯함. 어느정도의 성적)-휴식(스맛폰시간)으로 이어지는
체계가 나름대로 형성되어서 이걸 끊어내기가 어렵다.
학원숙제가 자기공부가 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얼마나 꼼꼼하게 숙제를 하고 확인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롯이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공부시간이 되긴 어려운 거 같다.
(중학교까지는 학원-숙제-확인테스트가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모르지만 고등 공부의 양과 깊이는 그 방식으론 어렵다)
공부시간에 대한 고찰,
정말 자기가 얼마나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가를 아이 본인은 이미 잘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생활 전체를 바뀌는 노력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이런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 큰 소리야 좀 나겠지만 -
조금씩이라도 일상을 통해 바꾸는 거,
이게 학원을 바꾸는 걸로 시작되거나 그 과정에 있을 수도 있고,
어쨌든 길다면 긴 고등시간동안 좋은 습관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아이의 20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확신한다.
'육아냐 교육이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자타임_아이 편 (0) | 2023.06.08 |
---|---|
다시 기말고사 기간으로_공부법3 (0) | 2023.06.05 |
학원을 바꾸는 일_ 공부법1 (0) | 2023.06.01 |
지난 겨울들의 흔적3_윈터스쿨 이후 2월 (0) | 2023.05.31 |
지난 겨울들의 흔적2_윈터스쿨 (0) | 2023.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