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인스타에 올라와서 시선을 잡았던 글이다.
이런 걸 얘기해도 되나 싶을 만큼 너무나 솔직한 엄마의 외침. 아마도 대놓고 이런 얘기를 공공의 장에 올린 거 자체가 익명성이 담보되고 솔직하게 자기 심정을 자기 주변에 드러낼 수 없는 이라서 이렇게 썼다고 이해?할려고 노력해보았다.
왜냐면 글쓴 엄마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자식이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건 교육기관에 보내는 순간부터다. 어떤 면이든 다른 아이들 속에서 빛나 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은 아이가 자라면서 차곡차곡 쌓인다.
이 소듕한! 마음이 좌절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건, 아무리 아이가 잘해도 김연아나 김연경이 대한민국 한사람인 것처럼, 그 외 다른 아이들은 모두 좌절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좁은 사회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즉 등수나 서열화 되는 것 속에 아이를 들여놓은 엄마가 겪을 세상에선 희망이나 기쁨보단 좌절과 고통을 겪을 확률이 99.9999999.....
아이들은 자기 삶을 꾸려감에 있어 부모의 예상을 늘 뛰어넘기에, 어떤 계기로든 -보통 아이의 사춘기 - 부모는 좌절하지만 아이와의 끈을 놓지 않고 매끈하고 세련되게는 아니더라도 우당탕탕하면서 다시 관계를 쌓아가면서, 복잡스럽고 다양한 인생의 세계를 알고 느끼고 살아간다. (이걸 부모의 깨달음과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음. 좌절이나 자기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
글쓴 엄마의 아이는 반수를 거부하고 알바를 해서 간섭하지 말라고 말하는 거 보니 누구보다 자기 삶을 잘 꾸려갈 아이라고 사료됨. 글쓴 엄마는 아이를 이렇게 잘 키웠다는 걸 아실랑가. 사실 난 아이의 실패가 무서운? 건 아이가 지지부진하게 부모나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살까봐거든. (사실 많은 아이들이 재수에 삼수를 거치면서도 대충 공부하면서 부모에게 희망고문을 가하고 등골브레이커로 살아간다는 거)
이 글이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는 건 엄마들이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욕망을 드러냈다는 거일거다. 하지만 엄마들은 잘 안다. 이런 마음이 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걸. 그래서 대부분의 엄마들은 속이 문드러지더라도 아이눈치 보면서 이리 저리 맞춰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다. 엄마들 뽜이링~!임돠!!
p.s 아이가 초1때 양말을 혼자 잘 못 신어서 낑낑대는 모습을 보면서 이걸 해줘야하나 아니면 그냥 냅둬야 하나를 그 순간 고민하다가 냅두는 걸 선택했다. 아직도 양말신은 모양새가 어설픈 고2 아이를 보면서도 그때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양말을 제 손으로 신는 것처럼 다른 일들도 스스로 해내는 아이가 내 아이다. (그것들의 완성도도 아이 몫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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