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고2 1학기 종합성적이 나왔다. 기말고사 성적은 이번에 따로 온라인에 등재되지 않고, 종이 성적표로만 받아본 셈.
고2 중간고사거 1.6가 나왔었다. 2과목이 2등급 1과목이 3등급이라. 근데 기말고사에서 이래저래 점수를 보충?해서 1.3 시험때 힘들다고 잘 못 본 거 같다고 찌글거리던 건 엄살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일단 좋은 결과를 맞이하였다.
너무 어려워서 대학살?이었다던 확통과 문학에서 아이는 다행히도 확통에선 1등급 끝자락을 잡았고, 문학은 2등. 얼마나 애들이 시험을 못 봤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아이가 최선을 다해 방어해서 다행. 이번 시험으로 아이에게 늘 얘기해왔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보는 것까지고, 결과는 좀 다른 영역이라서 신경쓰지 말라고 했던 것들이 아이에게 와닿았던 거 같다. (아이가 고딩되면서 시험결과에 일희일비하던 게 있어서 상대평가란 그런 거라고 계속 얘기했었다)
이번 결과도 마찬가지. 내 아이가 잘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의 성적이 어떤지가 결과로 드러난다.
아이가 성적표를 받고 제일 좋아했던 건, 시험을 보지 않는 과목이었던 "사회문제탐구"의 결과였는데, 오롯이 팀활동과 발표수업, 보고서로만 이뤄지는 과목으로, 아이학교에선 이 과목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과목인데, 담당선생님이 근래 본 3년 중 손에 꼽게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 좋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연구주제로 한 것도 재미가 있었고, 뜻깊었다고도 했지만. (준비할 때는 머리를 싸매고 힘들어 했지 허허)
엄마 입장에선 수학에서 전교2등 찍은 거? ㅋㅋㅋㅋ 이과에 4-5명 정도 수학 잘하는 애들이 있는 와중에도 문과인데도 좋은 성취를 보인 게 가장 impressed. 왜그런지 생각해보면 지금의 이과붐의대붐에서 어쩐지 수학은 인재의 요건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짧은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수학을 못해서 문과선택인 게 아니라는 입증?이 필요한 것도 같고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영어는 중간고사때 빼박 3등급이었는데, 이번에 얼추 수습?한 거 같아서 대견해쓰~
이렇게 엄마가 성적에 만족하고 있을 때, 아이한테 담임샘이 톡을 했더라고.
반 1등이 아닐까? 그랬더니 반1등으로 굳이 톡하지 않으신다고 ㅋㅋㅋㅋㅋㅋ 단호하게 아이가 말함.
우여곡절의 고2 1학기가 이렇게 성적으론 마무리되었는데, 작년보단 수월했던 올해지만 이래저래 몸과 마음을 졸였던 시간들이 있어서 그런지 뭔가 아련~한 느낌이다.
다다음주면 벌써 개학인데, 2학기에는 또 어떤 고2 생활이 기달리고 있을지 원 ㅎㅜㅜㅋㅋㅋㅎㅎㅎ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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