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방학중 3박5일정도로 멀리?가서 하는 활동이 있다. 1학기 중에 굳이 이 활동에 대한 계획서를 써서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뽑혀야 할 수 있다. 50명쯤 지원했다는데 10명이 뽑혀서 아이도 하게 되었다. (면접하는 날 떨린다고 어쩌고저쩌구...)
나름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활동이고,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제법 많아서 뽑힌 게 좋았나보더라고. 나는 그렇게 해서 시간되면 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이번 수목에 오후1-3시까지, 다음 월화에도 같은 시간에 준비 모임을 하더란다.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3분인데, 역사-지리-지구과학 샘이 함께 하시는데, 아마 활동에 맞는 사전학습을 하는 거 같다.
진로를 위한 질좋은 세특 채우기가 고등학교때는 중요하다보니깐 생기부를 잘 써주시는 선생님들이 하는 활동들이 인기인데, 이 활동도 그런 거라서 하는 것도 치열하지만 그 과정도 만만치 않은 거 같다. (썸머스쿨 갔으면 못 준비를 못해서 못갔을거고, 학원을 다녔으면 학원을 빠져야 했을 거니깐)
역시나 엄마는 아이가 편하게 편하게 -극단적으로 말하면 생기부에 한줄 쓰이는데 뭘 굳이라는 생각이 없지 않아서- 공부 일정에 지장받지 않고 질좋은 학교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기본이다보니깐 계획서-면접까진 이해했는데 사전모임4일이 엉?이런... 그랬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대로" 활동을 진행하는 게 우리가 학교에서 기대하는 바 아닝가. (사실 쫌만 더 나아가면 진상학부모가 되는 건 어렵지 않아!) 뭐가 내 아이를 위한 것인지 정신줄을 잡을려고 노력하기에 진상학부모가 되지 않을 수 있었음.
우리는 학교가 한치의 여지없이 공명정대하길 바라지만 내 아이의 일에는 남들보다 좀더 이해받고 널널한 기준이 적용되길 바란다. 이 두 가지 생각이 한 사람 머릿 속에서 들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정도도 다르다. 여기가 우리가 먼저 고려해야 할 건 학교 생활은 아이의 것이라는 거,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1차적으로 아이 몫이라는 거 아닐까.
상상초월한 진상학부모의 만행?이 뉴스와 SNS를 도배하고 있는 지금, 누구나 진상학부모가 될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게 결론이다. 그저 한번 더 넓고 깊게 생각하고, 무엇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고민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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