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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냐 교육이냐

비염수술_올해는 가지가지

by 행운동한나 2023. 7. 28.

아이가 수요일에 비염수술을 받았다. 수술이라고 하기엔 부분마취에, 비급여라 진지?한 수술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하게 되니 아이도 나도 불안불안했다.  

지난 5월에 중간고사 마지막부터 열나기 시작해서 5월 중순쯤 독감판정 받기 전까지 병원에 자주 갔는데, 병원에서 코에 아데노이드(편도와 함께 어릴때 있는 건데 나이가 들어서도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고)인지 혹이 있다고 해서 나중에 독감이랑 다 낫고 나서 다시 검사해보자고 했다. 좀 이것저것 알아보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냥 살아가기도 한다고 해서 아이랑은 방학하면 검사하고 수술여부를 결정하자고얘기해두었었다. 

근데 아이가 아프고 다친 거에 민감해서 (왕엄살쟁이기도 ㅎㅎ) 막상 방학되면 모르쇠~하겠지 그랬는데, 검사하고 수술이 필요하면 하자고 해서 좀 놀랐다. 아데노이드 수술이 아니더라도 비염수술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릴때부터 비염기가 좀 있었지만 중3때부터 좀 본격화되어서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이 점점 심해져서 본인이 힘들다고 계속 생각해왔나보더라고ㅠ 

그렇게 검사해보니 그때보다 훨씬 작아져 있어서 아데노이드인 거 같은데(감기나 그럴때 염증으로 커진다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직검사가 필요한 거 같다고 하고, 아데노이드여도 굳이 제거하는 걸 권하진 않았다. 그래도 비염수술을 하면 지금 겪는 것들을 좀 괜찮아질 수 있다고 하는 말에 결국 비염수술을 결정하고, 하는 김에 아데노이드로 보이는 혹?을 좀 떼서 조직검사도 하기로 했다. 

수술 전에 코마취와 수액과 진통제 맞음 팔에는 핏줄이 잘 안잡힘

수술은 30분 정도해서 잘 된 거 같았지만 생각보다 아이가 정신을 못 차려서 걱정. 그래도 한숨 자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괜찮아졌다. 6시간입원을 해야한다고 해서 왜 그런가했는데 지혈이 잘 되나 보는 거였다. 콧 속에 솜을 넣고 잘 퇴원했고, 주의사항을 잘 받고, 집으로 가서 간만에 아무 공부도 안하고 이틀 정도를 잘 쉬면서 보양했다. (다음날 콧솜을 뺐는데 피가 철철나와서 애가 놀람ㅋㅋㅋ 피가 고여있었을수도 있다고 출혈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었음) 

오늘은 학교 자율학습도 가고, 친구네 집에 가서 점심 먹고 놀다가 병원 다녀온다고 했다. 가끔 콧물에 피가 섞여서 흐르기도 하지만 큰 출혈이나 불편함없이 잘 지내는 거 같다. 아직은 약간 코막힌 느낌인데, 불편한 데가 없다고 하니 안심. 

비염수술은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기도 한 거 같아서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이 본인 마음이 일단 편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감기, 독감, 다리깁스, 비염수술까지 다섯살이후 이렇게 일년내내 아파 본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잘 넘어가는 거 같아서 엄마는 베리 안심~ㅎㅎㅎㅋㅋㅋㅋ 

내가 자랄 때는 4명 형제자매 속에서 함부로 아프기도 눈치보였던(아프다는 걸 믿어주지 않기도 했고, 처지에도 소홀하고, 정신력 운운..)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아이한테는 아프다면 그저 오야오야 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 

p.s 사실 이제부턴 수능때까지 쭉 달려야하는 나날들이라서 사전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아데노이드로 보이는 혹은 악성이 아니면 수술해야한다고 해도 이젠 수능 이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