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냐 교육이냐

학교 축제_하루만 해서 다행?

by 행운동한나 2023. 8. 25.

며칠 장마처럼 습도가 높고 오락가락하던 비가 드디어 멈춘 오늘. 

공차 신상 더블피치밀크티, 백도랑 황도가 들어있어서 더블 피지. 공차에서 계절한정메뉴 나오면 꼭 먹어보고 그 계절을 즐기는 편.

아이는 오늘 학교 축제라 느즈막히 일어나 한껏 멋?을 내고 등교하고, 난 달달한 밀크티로 시작. 

작년엔 축제는 그냥 그랬던 거 같고, 2학기말에 동아리 발표회? 같은 걸로 학교 아이들이 이것저것 발표하고, 밴드나 춤동아리하는 애들은 공연도 하고 외부게스트도 부르고 해서 공연도 하고 그랬다고. 아이는 고1의 유일한 교지편집부(고2선배는 전혀 없었던 교지편집부닼ㅋ)로 사진 찍고 취재?하는 정도로만 참여했는데, 공연에서 여고댄싱팀이 나오자 학교아이들이 열광하는 분위기에 아이는 매우 놀라고 ㅋㅋ 그럴 줄은 몰랐다는 후기를 남겼더랬다. 

올해는 교지편집부에 2학년도 아이 절친을 포함해 몇 명, 1학년도 몇 명 들어와서 나름 학기초부터 의욕적으로 뭐라도 하는 거 같아서 좋아보였다. 그리고 축제에는 나름 퀴즈쇼를 한다고 친구들랑 방학부터 준비했다.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내고, 포스터 만들고 등등. 애들이 부스도 마련하고 경품도 마련하고, 부스로 애들이 안오면 유퀴즈처럼 돌아댕기면서 하기로 했다면서 준비과정을 즐거워했다. 

물론 엄마의 양가감정은 즐거워하는 아이가 보기 좋으면서도! 저렇게 하면서 과연 공부는 제대로 하는 건가, 금요일이 축제인데, 다음 날 수학학원 갈 숙제는 다한 건가 등등 걱정이 많았지만 꾹 참고!! 암말도 안하고!! 아이가 간만에 신나서 나불거리는 말들을 들어주었다ㅋㅋㅋㅋ 

그리고 오늘인 당일! 아이는 뭔가 몇 벌없는 사복에서 골라입고, 자기가 가진 멋스러운 아이템 - 아빠가 준 카시오시계를 차고 류현진이 있는 팀 야구모자를 쓰고 등등 -들을 장착하고 천원짜리를 포함(굳이 천원짜리가 필요하다고 함)한 용돈을 받아 집을 나섰다. 공연이랑 다 마치면 8시쯤이라니 애들이랑 뒷풀이도 하고 재미있게 놀다 오그라라고 멋진! 말을 하고 보내긴 했지만 한켠의 걱정ㅋㅋㅋㅋ 고딩 엄마란 도대체 무엇인가... 

남편은 아이의 축제가 하루라는 거에 그럴 거면 왜 하냐고 그러던데, 엄마인 나는 하루 정도라서 다행이란 생각... 아마 여러 날 하면 학부모들 항의가 있겠지.. 나조차도 이런데 ㅎㅎㅎ 아이들의 삶은 아이들의 것이라서 뭘하고 어떻게 되든 아이의 몫이라고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입시를 중심에 둔 엄마(이럴 때 잘 드러나는 거 같은데 결국 입시결과가 엄마 양육의 최종성과라고 뼛 속 깊숙히 박혀있는 대한민국 엄마임이 확실해짐)는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아이 사춘기때부터 나름 고민하면서 입꾹닫하기 연습을 제법 해와서 이젠 입 밖에 굳이 꺼내지 않는 단계에 이르긴 했으나, 사실 이대로 아이가 뭐라도 잘못하면 한마디 나도 모르게 나가게 될거다ㅎㅎ 조심해야징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