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기 방이 생긴 건 3학년 정도인데, 그러면서 거실과 서재에 있던 아이의 책들은 아이 방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몇 번의 이사를 거치고, 방정리가 되면서 "아이의 책"들은 쌓이고 정리되고를 반복했다.
지금은 쌓이고 있는 상태. 입시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정리되지 않겠지..ㅎㅎ
아이는 4살 무렵부터 "기차"에 몰입했다. 자동차나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우리 아이는 오직 기차. 덕분에 세상 모든 기차를 알게 되고, 기차 관련 박물관이나 관광지 등을 알게 되었다.
독서도 주로 좋아하는 것들이 나오는 동화책들로, "기차그림"이나 기차에 관련된 내용(심지어 기술서도 읽었었음ㅋㅋ)이 나오는 걸 주로 읽어주었는데, 그 중 가장 좋아했던 아이다운 이야기책이 <지하철을 타고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읽어주고, 자기가 동화책 그림을 보고 하더니 나중에는 아이가 모두 외우고 있는 걸 알고 같이 노래 부르듯이 읽곤 했었다.
이후 기차에 대한 관심이 없어져도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는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지금 찾아보니 시리즈로 9권까지 나왔더라고) 지원이와 병관이의 생활이야기가 아이한테는 크게 공감되었던 모양이다.
아이는 감성적인 책들보단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책들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생활예절에 연관되는 미코시리즈도 좋아했던 거 같다. (이건 남길지 몰랐는데, 남아있어서 좀 놀람)
이것말고도 수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중딩이후 아이가 남긴 자신의 어린시절의 책은 이정도만 남아서, 책을 찾고 사진을 찍고 있는 엄마 마음은 섭섭했지만, 글을 모르던 시절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누던 일상은 내 몸과 마음 속에 훈훈하게 남아있었더라고.
아이는 기차에 집중하던 시기에, 2호선노선도ㅋㅋㅋ를 외우면서 알아서 한글을 깨우쳤다. 그리고 자신이 외운 동화책을 글자로 인식해서 엄마랑 함께 읽은 이후부터 책을 혼자서 읽기 시작했다.
p.s
아이의 책장에서 낡아빠진 요리책을 발견했다! 남길 만큼 이 요리책을 좋아했던가? 란 의문이 들었는데, 이것도 사진과 함께 함께 많이 읽고, 요리를 하기도 했는데, 아이한테는 뭔가 좋은 추억을 남겼나보다... 신기하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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