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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냐 교육이냐

학교에서 주선하는 진학컨설팅은 과연...?

by 행운동한나 2023. 9. 4.

아이는 일반고에 다닌다. 성적이 좋은 편이라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진학컨설팅을 주선해주었다. 작년에도 올해도. 

아마 노쇼가 발생할까봐 그런지 여러 번 알림 문자가 왔다..

작년 고1때에는 1학기 정도를 하고 컨설팅을 받은 거라서 "내신과 수능 중 어느 거에 집중해야할까요?"가 제일 큰 질문이었는데, 어쨌든 내신도 수능도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는 게 우선이라는 답변을 들었고, 그 말대로 내신성적을 올리고 모의고사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하였다. 물론 세특이나 활동도 열심히 하고 말이다. 

 

근데.. 올해는... 컨설팅 전에 지망하고픈 대학과 과, 질문할 것들을 적어내라 해서 일단 적어내고, 토요일 오전 일정을 맞추느라 학원일정도 바꾸고 해서 갔다. 갔더니 생기부를 출력해서 온 아이들이 있고, 준비하시는 선생이 담임선생님이었는지 출력한 생기부를 아이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분명 가정통신문으로 나온 거에는 준비하란 말은 없었는데 말이다. 아마 여기서부터 쎄~했단 생각이. 

 

상담을 들어갔더니 진학컨설팅 담당샘 컴퓨터가 이전 상담부터 고장이 나 있었고, 그냥 선생님의 강의를 듣듯이 지원대학과 학과, 세특 등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이어졌다. 근데 처음부터 아이가 써낸 대학과 학과에 대한 트집을 좀 잡으셨는데, 정외과-자유전공-사학을 쓴 게 맥락이 맞지 않는다, 자유전공은 서울대에만 있다 (희망대학을 서울대 고대 연대를 썼는데 말이다) 등등 부정확한 정보를 처음부터 얘기하시더라고 오랫동안 이과담임만 하셨다고 하셨는데, 고대에 자유전공이 생긴 게 몇 년 되었는데 모르다니... 서울대만 있다고 어쩌고 저쩌고... 정외과랑 사학과랑 다르다고 어쩌고 저쩌고... 일단 잘못된 정보를 말하신 거에 대한 지적이나 그런 건 안하고 그때부터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작년 당신제자가 이과였는데 정시로 연대 정외과갔다가 재수한다는 말은 왜 하신 건지.. 문과아이한테 말이지) 

 

다 마치고 난 좀 화가 났는데, 아이는 원래 큰 기대가 없었다고 상관없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일단 그냥은 넘어가긴 했는데, 불쾌감이 남았다. 일부러라도 챙겨주는 학교에 대한 감사함이 있기에 그냥 넘어가긴 하지만, 이렇게라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더라고. 학교선생님들께서 진학컨설팅까지 연구하고 진학진도의 노하우로 학교들을 다니면서 컨설팅을 해주는 것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지만 그 질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거다. 

 

아이 학교 입시설명회를 가보면 나름대로 진학담당선생님과 선생님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를 바탕으로 진학지도를 잘해주실 거라는 신뢰가 있긴 하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가 다니는 학교니깐. 이러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p.s 대입관련 진학정보가 차고 넘치는 시대에 엄마가 아무 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으로 앉아있어도 속지 마시길, 선생님들은... 아는 척하면 선생님들이 경계한다는 걸 알아서 그런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