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평가원 모의고사 이후에 대통령이 킬러문항 어쩌구, 사교육카르텔 어쩌구를 지적하자 평가원장이 그만두고 강사와 학원 등이 뭔가 조사를 받는 등 난리를 피우고, 킬러문항없이 누구나 학교에서 수업받으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겠다고 하고 난 뒤 기대해마지 않았던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어제 치러졌다.
기대해마지 않았던 건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시험이 쉬워질 거라는 기대가 많아서였던 거 같다. 하지만 변별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이기에 - 지원자의 순위를 매기는 시험이자나?! - 난이도 조절이 어떻게 될지 매우매우 궁금하였다.
결과는 킬러문항은 없어졌지만,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지문과 문제들로 인해 변별이 되었다!랄까. 쉽게 푼 애들은 채점해보고 오잉?하고, 풀면서 전반적으로 어렵게 풀려서 어려웠다는 아이들로 나눠지는 거 같더라고.
이런 반응들이 9모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평가원은 저력?을 입증한 셈이 되었다. 아마 지금이 아이들이 수능이라는 시험에서 무엇을 잘 못하는지 가장 정확하게 아는 국가기관으로 등극.
어제 시험보고 와서 돈까스 기름지게 먹고 널널하게 보낸 고2 아이는, 국어 90-수학 92-영어 98 -경제50 -윤사50으로 시험을 마무리하였다. 아이는 국어에선 문학에서만 4개 틀리는 기염?을 토하여서 ㅋㅋㅋ 그저 꾸준히 공부하는 수 밖엔 없다라는 결론을 내었고, 수학은 30번은 맞췄는데 28, 29번을 틀려서 학원샘께 혼날거라고 설레발을 쳤고, 영어는 자긴 풀면서 쉽다고 생각했는데 주위 애들이 영어가 어려웠다고 해서 오잉?했지만 자기가 보기엔 고2 모의고사영어가 궤도에 오른 거 같다면서, 고1모고영어는 되게 수월했는데 고2 올라오면서 안그래서 신경써서 공부했고, 이번에 그런 수월함을 느껴서 공부한 게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고 하였다.
90점은 넘자는 모고시험의 기치?아래 아이는 국어가 아슬아슬했지만 이번 모고도 순조롭게 잘 보았다. 근데 정작 본인은 국어나 수학이 아쉽다고 여기는 듯. 그거야 자기 몫이겠지.
주말에 고3평가원모고를 풀어볼 건데, 이제 자신의 목표와 공부해야할 방향을 스스로 잡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젠부턴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엄마는 어차피 최대점수보단 보통 맞아오던 점수의 최저점까지 생각해서 진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보수적 입장이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건 오롯이 아이의 몫인 거 같다. 현실감없이 구는 아이는 아니라서 신뢰함.
'육아냐 교육이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2 2학기 중간고사 준비_스트레스는 여전하구나ㅜ (0) | 2023.09.15 |
---|---|
고2는 고3 모고를 푼다_선행학습이란 (0) | 2023.09.13 |
은둔형 외톨이_20대는 힘들어 (1) | 2023.09.05 |
학교에서 주선하는 진학컨설팅은 과연...? (0) | 2023.09.04 |
아이의 독서(2)_미취학시절 (0) | 2023.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