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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거33

<미키17>_봉준호 감독 영화를 보고 저항없이 눈물이 터지다니.. 이 2003년 봄에 개봉했는데, 그때 오랜 연인이었던 지금 신랑과 함께 보기 시작해서, 그동안 개봉한 봉준호감독 영화는 부부가 되어서  함께 보았고, 은 중딩이었던 아이와 함께 보았고, 그리고 아이 대학합격 후 신랑과 둘이 본 . 봉준호감독의 필모그래피와 우리 삶이 함께 했더라고.  이런 느낌 때문인지 은 그간 봉준호감독 영화와 달랐다. 영화 자체가 이전 영화들과 다른 건지,아니면 내가 달라져서 그런 건지 헛갈리는데,봉준호 감독 영화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른 건 처음이라..ㅎㅎ  눈물이 2번 터졌다.  첫번째는 크리퍼들이 크레파스에 빠진 미키17을 지상으로 들여올려 구해주는 장면. 화면은 크리퍼들이 열심히 온몸으로 미키17을 옮기는 와중에 미키17의 내면의 소리가 나오는데,왜 자길 안 먹지? 맛이.. 2025. 3. 4.
수능 전 10월엔.._ 불안한 엄마는 영화를 본다?? 지나고나서 보니 10월에 영화를 3편이나 봤더라고. 물론 아이 예비고3였던 1월에도취향을 되살려..어쩌고 했지만 결국 엄마의 불안을 다스리려 영화보러 간 셈이였지 ㅎㅎ (그땐 4편이나 봤네..)  연휴도 있고 해서 영화들이 제법 개봉했는데, (영화계는 불황이라지만ㅜ )편안한 상태였다면 절박?하게 보러가지도 않고 그렇게 몰입하지도 않았을 거 같네.. ㅎㅎ   이라는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김고은배우주연의 영화. 대학생활부터 30대까지 두 남녀의 일과 사랑을 다룬다는 면에서 "이 시대의 청춘"을 소재로 한 영화랄 수 있음. (청춘의 한쪽이 게이라는 건 의미심장) 각종 스릴러나 미스터리, 액션물이 가득한 시대에 청춘물이라니.. 기대가 되었음. (10대물이나 청춘물 매우 좋아함)그리고 매체에서 다루는 청춘남녀의.. 2025. 2. 25.
가여운 것들(poor things)_가여운?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 주말에 고터 센트럴시티에서 을 보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워낙 나도 신랑도 좋아하는 감독이라.. 굳이굳이 보러감. 작은 관이지만 꽉 차서 시작한 영화는 거침없이 2시간 넘게 내달렸고, 이제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인 여자주인공 벨라의 모험기. 벨라는 세상에 눈을 뜨면서 GOD라고 부르는 아버지, 벨라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약혼자, 벨라를 꼬셔서 도망가게 한 바람둥이, 빈곤의 세상을 알려준 냉소주의자, 매춘부로 노동!할때 만났던 남자들, 벨라의 친부이자 남편이었던 포악한 장군까지 만나면서 벨라는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만들어간다. 벨라에게 지적 세계의 유용성을 알려준 노부인, 교묘한 자본의 언어로 매춘부로 부려먹은 노파, 매춘부이자 사회주의자였던 동료까지 만난다. 벨라가 .. 2024. 3. 12.
엄마의 취미_다시 제대로 복구되고 있어.. 엄마의 취미는 확실히 "극장에서 영화보기"다. 아이 낳고 나서는 집에서 주로 해결.. 게다가 OTT까지 생겨서 더더욱 집에서 해결.. 극장가서 보는 일은 남편이나 아이와 함께 볼만한 영화를 봤고. 근데 코로나시기를 지나면서 극장을 못! 간다는 느낌이 뭔가 절박함을 준 것인지 이후에는 보고 싶은 영화는 극장가서봐야지.. 란 다짐 아닌 다짐을 하게 된 거 같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때, 아이가 고3준비를 하고 있지만! 굳이 시간을 내서! "극장에서 영화보기"를 실현했다. 일단 계기는 최애감독 중 하나인 "켄로치감독전"이었다. 그의 은퇴작이 개봉하면서 기존 작품들이 극장에서 상영되었는데, 특히 내 아이와 나이가 같은 . 아이를 낳고 2달만에 일에 복귀하는 바람에 극장에서 보지 못했었거든. (물론 이후에 올레티.. 2024. 1. 30.
<노량:죽음의바다>_이순신트릴로지의 완성 은 아이가 초2때 개봉하였다. 천만 아니 천칠백만 영화답게? 아이한테 무슨 감명을 그리 크게 줬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그 후 어렵디 어려운 임진왜란 책과 이순신, 당시 일본상황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덕후기질인거지..) 최민식의 이순신 성대모사 ("된다고 말하게" 등등)로 한참을 즐겁게 보냈다. 물론 그 무한한 덕질?!을 받아주느라 재미도 있었지만 힘들기도 ㅋㅋㅋㅋ 그 후 과 까지 아이는 영화보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어도 꼬박꼬박 보러 갔다. 물론 사춘기 이후 개봉한 과 에 대해선 무얼 느끼고 그러는지는 조잘거리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이순신트릴로지는 재미나 의미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 거 같다. 역사책에 한줄 나와있는 노량해전은 그저 전쟁 말미에 있었던 여느 전투 중 하나인 것처럼 나오지만 사.. 2023. 12. 26.
영화 서울의봄_이제 곧 천만이넹? 오늘 이 시간 영화 관객수는 908만. 이렇게 천만을 향해 나아가나봉가. 내가 신랑과 함께 영화를 본 건 개봉하고 5일쯤 지나서인데, 평일낮인데도 불구하고 극장은 거의 꽉 찼는데, 어르신들도 많았고, 젊은이?(MZ세대라고 불러야겠지.. 난 X세대니깐?)들도 많았다. 코로나이후 이렇게 북적북적한 극장은 처음이라는데 신랑과 의견합치.. (여름에 때도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거든) 영화는 긴 런닝타임이 짧게 느껴질만큼 박진감이 넘쳤고, 상황 하나하나, 배우들 연기 하나하나 어디 하나 버릴데 없이 1212사태 그 속에 있는 느낌을 고스란히 안겨주었다. 잠깐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아주 오랜 시간 울었던 것 상태였더라고. 80년대 초딩때 느꼈던 반공과 폭압적 사회분위기, 어느 순간 매주 금요일이.. 2023.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