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이 휴가인 남편과 부산여행을 다녀왔다.
작년부터 학교랑 학원가야 하는 아이는 집에 있고
우리만 여행다니기 시작.
고양이 두마리 케어에 밥까지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지만
혼자 집에서 2박3일을 보내는 아이는 내심 좋아라도 하는 듯하여
(남편피셜 좋아하니 걱정하지 말라곸ㅋㅋㅋ) 부담을 덜고 떠났다.
근데 전날 뭔가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고질병인 속탈이 나서.. 못가나..했지만
쉬러, 놀러가는 거라 그런지 가게 되더라궁 ㅋㅋ
광명역에서 출발해서 3시 좀 넘게 걸려 도착한 부산역.
남편은 KTX면서 연착되고 늦는다고 투덜투덜.. ㅋㅋ
(그지 자꾸 늦을거면 이름에서 고속을 빼야지..)
하지만 역 바로 건너편 차이나타운의 이국적 분위기에 다 잊어버림 ㅋㅋ
원향제는 아이 어릴때 부산여행가서 우연히 들어갔던 중국집인데
남편이 인생짬뽕을 만난 곳이라 갈때마다 간다. (맛집인진 나중에 알았음)
면류도 요리도 모두 맛나다.
달지 않은 짜장과 매캐하지 않고 시원한 짬뽕,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탕수육은
재료들이 모두 싱싱하고 맛의 기본에 충실하다.
속앓이를 했던 터라 중국음식을 먹고 괜찮을까.. 하면서
가는 날로 중국집일정을 바꿀까 어쩔까 하면서 걱정했는데
왠열?!?! 쑥쑥 잘 들어가고 탈도 없었다.
여행의 편안함 때문일까.. 음식의 신선함 때문일까..
간만에 간 맛난 식당이 여전히 건재한 걸 보면 이젠 뭔가 감격스럽고 그렇더라..
원향제 (이름도 이제야 제대로 알긴 했지만) 앞으로 잘 되길~
p.s 역시 맛난 걸 앞에 두니 아이 생각이 새록새록. 중국음식 좋아하는 애라서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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