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을 좋아한다. 아마 그 시초는 어릴 적 엄마따라간 시장에서 사먹던 꽈배기도넛과 찹쌀도넛이지 싶은데... 엄마가 도나스가루!로 해준 집에서 만든 퍽퍽한 도넛조차 좋아했으니 그냥 빵순이였던 걸로 ㅋㅋㅋㅋ
내 기억으로 던킨도너츠를 처음 맛본 건 90년대 중반쯤. 그 달달하고 고소한 맛에 한참을 먹었던 거 같고, 이후 크리스피도넛이 생겨서 달달한 한입의 빵이 먹고프면 크리스피도넛의 글레이즈드와 슈가코티드를 진한 아메리카노(크리스피도넛의 커피가 퀄리티가 상당함)와 먹으면 시금치 먹은 뽀빠이처럼 기운이 났었다 ㅋㅋㅋㅋㅋ
그리곤 카페노티드. 유명하단 말은 들었지만 굳이 핫플에 가서 기다리고 어쩌고 할 체력과 동기가 부족한 중년여인이라 ㅋㅋ 그런 도넛이 있어? 기회가 되면 먹어보면 좋겠다아~하다가 여의도점이 생겨서 맛본 우유도넛은 상상을 초월한 맛이었지만, 빵떡면을 멀리해야하는 몸뚱아리와 카페인을 끊은 상황에서 아쉽게도 아주 가끔 맛보는 별미가 되었다.
뭐, 나의 인스타피드는 다양한 도넛과 빵들을 보여줘서 알고는 있으니 굳이 찾아먹지 않았던 것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올드페리도넛. 집근처 동선에 지점이 생기고, 심지어 배달까지 되지만 최소주문액 어쩌고... 그러면 6개 정도의 도넛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어쩌고... 매장에서 바로 사서 바로 먹는 게 제일 맛있고 어쩌고...해서 이제야 맛보게 되었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 상태에서도 - 보통 이러면 반만 먹게 되거든 - 크림브륄레도넛을 반을 갈라 먹다가 하나를 다 먹어부럿다 ㅋㅋㅋ 겉에 코팅된 크림브륄레(달고나지 뭨ㅋㅋ) 윗면과 속안의 커스터드크림, 그리고 쫄깃한 (카페노티드도넛은 쫄깃하다기보다 부드러운 질감) 도넛빵의 고소한 맛이 우와....ㅋㅋㅋㅋ
우유크림을 먹은 아이도 매우 맛있었다고 하고, 버터넛과 피넛버터넛도 맛있었다. (물론 이것들은 내 입에는 너무 달긴 했어) 아 우유크림은 카페노티드가 도넛빵을 반으로 잘라 그 안에 크림을 넣어 샌드위치 같은 거라면 이건 찐빵같이 겉보기엔 동그란 도넛인데 안에 크림이 들어있는 방식이었다. 크림브륄레넛도. 그래서 크림이 과하지 않고 먹기도 편했달까. (근데 크림이 우와하고 한입 베어물때 삐져나오는 것도 황홀한 경험임 ㅎㅎ)
객관적 여건이 빵떡면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맛난 빵들이 많이 나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젊은이들이여~ 먹을 수 있을 때 다양하게 많이 먹어서 더 맛있는 빵들이 나오게 해주라~!
p.s 런던베이글도 먹어보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고 제주에만 있었던 아베베베이커리가 서울 어딘가에 들어온 거 같은데.. 제주 갔을때 먹는 게 더 빠를지도... ㅎㅎㅎ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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